시 쓰는 방 (560) 친구랑
친구도 잘 없고, 사람도 안 만나고,그런 엄마가 난 이해되지 않았다.그나마 가까이 지내던 친구 한 분 정도, 내가 이름을 안다.만나는 건 잘 못 봤고,가끔 전화하는 정도만 봤다. 왜 그리도 안 만날까?짬을 내면 되는데, 시간을 내면 되는데.만날 수 있어도 굳이 가지 않고,안 가도 괜찮은 그 상태가 난 참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점점 엄마를 닮아 간다.물론 친구도 소중하다.여전히 그렇다. 그런데 이상하게도,만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은 없다.일 년에 한 번, 두 번,생사만 확인하고,필요할 때 전화하는 게예전처럼 많이 불편하지 않다. 친구들 중에 그래도 우정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이가 있어서,만나자고 하고, 같이 여행 가자는 친구들도 있다. 친구마다 사정이 있고,환경이 다르고, 형편이 다르니까뭐라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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