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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95) 다윗의 시

다윗의 시편을 읽어보셨나요?

 

왜 이렇게도 많이 썼나,

또 길게 썼나 했는데

 

그렇게 해야만 했던

다윗의 심정을 상상해 봅니다

 

갈등의 순간

싸움의 순간

배신의 순간

죽음의 순간

환희의 순간

사랑의 순간

 

그는 모든 순간을 시와 함께했습니다

 

그를 칭송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을 때도

천천인 이, 만만인 이 있었어도

그는 자신을 기록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중심에 그분이 계셨다는 걸

 

광야에서 궁궐에서

파란중첩한 인생이지만

모든 걸 시로 남겨야 한다는 걸

 

감히 다윗에 빗대어

소박한 나의 삶을

지극히 나로서 기록하는

현란한 시의 영광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의 시를 읽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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