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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90) 인생 그네

올라갔다 내려갔다 널뛰는 그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

그 하늘 끝과 땅의 끝을

나도 가본 적이 없으니까

 

그 깊은 수렁 안으로는

누구도 부를 수 없지

수렁 밖으로 나가는 길을 모르니까

 

그 높은 하늘까지

같이 날아오르자 할 수 없지

하늘 아래로 내려올 줄 모르니까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알 수 없는

그 끝없는 굴레를 맴돌며

누군가는 살아가겠지

 

춤추며 노래하며 연기하며

요리하며 먹이며 청소하며

일하며 놀며 잠자며

온갖 것을 다해보고

 

또 온갖 사람을 다 만나보고

그때는 깨달아지겠지

 

때론 우울하고 슬프고

절망적이고 화가 나고 기쁘고

환장하며 낄낄대며

 

인생이라는

조울 그네를 탄다는 걸

그리고

내일 또 그네를 타지

어떻게 내리는지

언제 멈추는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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