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씻고 나와
덜 말린 머리카락 채로
침대에 누워본다
살짝 떨어진 체온 때문인지
에어컨 바람에
발가락이 시려온다
발가락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양말을 신고 이불 속에 몸을 잠시 누인다
분명 많은 것들을 할 생각을 했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되어있다
아무 생각 없이 쉬라는
신의 보호하심이었나?
허무한 지난 하루에
조금 헛헛한 마음이 들지만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 본다
가끔은 정신을 놓고
어제의 하루가 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잠시 쉬어가도
다시 일어나면
오늘이라는 하루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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