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할 수 있을까
의심하지도 말 것
걸작이 될 수 있을까
상상하지도 말 것
시인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지도 말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써 내려갈 뿐
시의 영감은 하늘에서 주어질 뿐
시의 재료는 삶에서 떡하니 떨어질 뿐
조미료는 눈물과 콧물 그리고 땀방울에서
그렇게 엉성하게 모여진 시들을 베틀에 짜서 엮어내면 그만이다
단 하늘의 반짝임은
만나처럼 내려지니
그 순간만을 기다릴 것
무르익고 익어 숙성이 되면
약이 되고 술이 되고 밥이 되는 시가 된다
그렇게 또 시인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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