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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629) 이미 내가 가진 것

오늘은 그냥 울어버릴까 보다.

나도 쉬고 싶다.

나도 놀고 싶다.

생각 없이 뛰어다니고 싶고,

늘어져 잠도 자고 싶다.

맛있는 거 배불리 걱정 없이 먹고 싶다.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일하고 싶고,

많은 건 거절하고 싶다.

싫은 사람은 한 공간에 있기조차 싫다.

재밌는 것만 하고 싶고,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 말하고 싶다.

관심도 받고 싶고,

인기도 없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다.

가끔은 아가씨가 되고 싶다.

혼자 살고 싶고,

운동을 더 잘하고 싶다.

근육이 많았으면 좋겠고,

조금만 운동해도 금방 생기고

조금만 다이어트해도

지방이 쭉쭉 빠졌으면 좋겠다.

얼굴이 조금 더 예뻤으면 좋겠다.

뱃살은 쏙 들어가고

복근이 있었으면 좋겠다.

통장에 돈이 많아서

걱정 없이 살고 싶다.

하는 일마다 잘되고,

유능했으면 좋겠다.

대범하고 강단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없어도

내가 가진 것이 있다.

매일 내 생각과 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글쓰기,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그 안의 나의 자리,

쉴 수 있는 집, 함께 살아갈 남편과 아이들,

신뢰하며 일할 수 있는 동료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친구 한 명.

나는 여기서 글쓰기를 그치지 않는다.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것,

잃은 것보다 남은 것을

찾고 기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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