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처럼 나를 신경 쓰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이 말을 나누고 나면 더 찝찝해지고,
대화 후에도 내 머릿속은 그 사람과의 말들을 계속 검열하느라 바쁘다.
아마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일 것이다.
아직 낯선 관계거나,
서로 맞지 않거나,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야기하는 그런 관계다.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 수는 없다.
모든 관계가 편안할 수는 없다.
모든 대화가 매끄러울 수는 없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살짝 거리를 두고,
경계를 지키며,
적당한 선에서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일부러 피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굳이 먼저 다가갈 필요도 없다.
그 사람이 나에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어쩌면 내 안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내가 예민해서일 수도,
민감해서일 수도,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살짝 무시하듯 기분 나쁘게 던지는 질문으로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내 마음의 물을 일렁이게 한다.
한편으로는,
‘돌을 던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싶기도 하다.
돌을 던지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때론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
"저 사람에게 내가 그런 존재구나."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다.
지금 이 상태 그대로 인지하고 인정하면 된다.
자연스레 받아들이면 된다.
일차원적으로는,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당신의 5분짜리 민망함을 덜기 위해
나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10분도 혼자 못 있는 거라면,
그건 당신의 몫 아닌가?
오랜만의 반가움,
딱 그 정도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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