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고,
그렇게 느끼는 게 정상이고
과정이라는 말이——
오늘 따라 이상하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입맛이 없는 날이
며칠째 이어진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속은 쓰린데,
감각은 무뎌진 것 같다.
반응하고 싶지 않은 건지,
그 좋아하던 음식조차
귀찮게만 느껴진다.
문득 알겠다.
왜 어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믿음 안에 있던 사람들조차
왜 그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
미혹되고,
끌려가고,
흔들리고—
그런 게 인간이다.
그래서 또 헤매고,
걷고,
다시 걷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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