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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56) 시골집에 살면

시골집에 살면
문을 걸어 놓지 않아도 된다
밤에는 인적이 없어서
들짐승이 아니고서는 기척도 없다
더욱이 한밤중에 올 사람은 전혀 없으니까

시골집에 살면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내가 만나러 가야만 한다
처음에는 불평불만이었지만
수고를 통해 값진 인연을 깨닫고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와 줄이는 없는 시골이지만
때론 이 적막과 고요함이
심령을 안심시킨다

점차 젖어드는
시골의 삶
익숙해져가는
이 안락한 삶에
나는 점점 바랄 것이 없다

그저 가끔 인사를 나눌 이웃
식사 한번 나눌 인연이 있다면 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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