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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562) 이사

 

내 가족의 첫 이사이다.

난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감동하고, 눈물짓는 사람이 되었다.

가진 것도 없고, 모은 것도 없어서

이사를 아주 빠듯하게 하고 있다.

 

그릇이 없어서 동네 다이소를 뒤졌다.

아이들과 함께 쓸 거라

행여라도 불순물 있고 유해할까 봐

고민 끝에 결국 마음에 드는 그릇을 사지 못했다.

 

인터넷도 뒤지고, 당근도 뒤지고,

중국 그릇까지 다 알아봤지만

마땅한 게 없었다.

 

그러다 오늘, 잠깐 숨 돌린 틈에

중고 물품을 파는 매장에 갔다.

가격도 괜찮고 안전한 제품이 있어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계산을 하려는데

모든 상품에 50%를 더 할인해준단다.

 

너무 감사하고 황송해서 눈물이 났다.

산 금액의 반이나 할인되니

결국 다이소 그릇 가격에 사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내 형편을 너무 잘 아신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네가 찾아다녔으니까.”

“네가 노력해서.”

“타이밍이 좋아서.”

“운이 좋아서 싸게 산 거지.”

 

하지만 나는,

나를 향해 달려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느껴진다.

“나를 이렇게 낮추셨구나!”

이렇게 낮아지니까

모든 감각들이 살아난다.

아주 작은 것에도

눈물이 난다.

 

이사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이사를 마치지도 못했다.

여전히 이사하는 중이다.

 

과연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려 한다.

이렇게 나의 마음도 함께 이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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