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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561) 스가랴 4장 7절

 

큰 산아, 평지가 되어라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어도 절제하며 참으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내 힘과 권력을 찾기에 바쁘다.

내 힘으로 복수하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싶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하나님과 적대적으로 서 있다.

내가 바로 말씀과 싸우고 있다.

 

내 안에는

혈기가 가득하고,

분노가 가득하고,

싸우고 싶고, 되찾고 싶고,

전쟁하고 싶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멈춰서라 하신다.

심판은 하나님께 있으며,

내가 나설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아주 무거운 칼을 든 채

그대로 서서

피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바로 앞인데,

고지가 다 온 것 같은데

멈춰서라니—

 

뜨거워진 나의 욕망이 식기만을

참혹하게 기다린다.

예수를 믿는 자라면

섬김의 도를 기억하고

사랑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 단계 근처도 못 갔다.

앞으로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너무 바보같이 살아서

다 빼앗기고, 다 뜯기고, 다 잃었다고 생각했다.

 

지혜롭지 못하게 살아왔다.

이제라도 소리치고,

내 것을 주장하고,

따지고, 싸우고 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온 힘 다해 캉캉거리고 있다.

이런 미숙한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멈춰서라 하신다.

 

멈춰설 용기를 주시고,

자제력을 주시고,

절제력을 주시고,

다시 뒤돌아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은총을 주시길 기도한다.

 

큰 산아, 평지가 되어라.

큰 산아, 은총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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