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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558) 엄마의 대답

 

어릴 때 친구 싸움 말리다가 맞은 적이 있다

청소년기에도 친구 편에서 싸우다 도로 맞았다

근데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난 맞고와도 부모님께 말해본 적이 없다

 

바지에 똥을 싸도

맞아서 멍이 들어도

누구에게 말해본 적 없다

 

되려 혼날까 봐 숨겼다

근데 아무도 모르게 지나갔다

 

그 후로는 싸움을 말리던 내가 바보 같아서 싸움에 잘 끼지 않는다

 

그때 엄마가 있었더라면 뭐라고 위로해주셨을까

싸움에 함부로 끼지 마렴

네가 너를 지킬 수 있을 때, 싸움을 말리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을까?

아니면 남을 위해 끝까지 싸우렴, 싸워서 이겨라고 해주셨을까?

 

맞벌이로 늘 집에 부재했던 부모님 그 시절 육아에서는 당연했던 방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밥도 스스로 해먹고 알아서 놀았다

그러다 밤이 캄캄해지면 엄마가 왔다

 

그래서 그런가

아직도 답을 모른다

엄마 이럴 땐 어떻게 해?

저럴 땐 어떻게 해?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버텨본다

엄마 나 오늘 싸웠어

엄마 나 오늘 맞았어

엄마 나 오늘 아팠어

 

밤은 깜깜한데

엄마가 오지를 않는다

새벽은 밝아오는데

엄마가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

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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