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남을 비판하려는 마음은
나를 지키려는 의도에서 시작된다.
나름 나만의 방어 작전을 펼치는 건데
내가 먼저 공격받기 전에 그 상대를 밀어내고 공격하려는 의지이다.
나에 대한 부정적인 것 나의 부족함,
나의 열등감이 드러나거나 밝혀지기 전에
그 사람의 약점을 먼저 찾아낸다.
그래야 내가 공격 당해도 바로 공격하며 나를 지킬 수 있으니까.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항상 타인의 긍정성을 보고 거기에 집중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인간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나의 이 찬란한 머릿속 꽃밭은 황폐해갔다.
사람을 믿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으며 잘못 것이라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맞다, 나는 아직 성숙의 단계 이르지 못했다.
공격받고 비난받고 무시당하는 거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린 상태니까.
나란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공격들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나를 지키고 나를 사랑하는 것까지 왔다.
내가 상상하는 다음 단계는
나의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공격하고
나를 비하했던 사람들을 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봤던 경험이 거의 없다.
나를 공격하거나 반대하면 신경을 안 쓰거나
대면해 싸우거나 혹 안 보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나도 삶의 방식에서 변화를 필요로 하고
성장하고 만족스럽기 위해서는 나는 이제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현재 진행형으로 멈추지 않은 상태로
나를 거부한 사람들을 욕하고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마감했었는데,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들을 인정하며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고
적절한 거리에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내가 실패했던 수많은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진심이었다는 점인데
이 진심은 그 사람에 대한 긍정성
그 사람에 대한 호감, 좋아하는 마음, 뜨거운 마음, 솔직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결여된 것은
타인에 대한 마음과 그 타인이 갖고 있는 속도와 시간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나에 대한 호감의 크기가 고려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상대를 명확하게 보고 그의 상태를 보고 지혜롭게 다가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 나는 나의 원인을 알고 문제점도 알고 어떻게 해야 되는 지도 다 알고 있는데,
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 느낌이지?
피가 철철 나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은데 아직 회복되지 않은 느낌이다.
어떻게 나아가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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