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관계라 믿었다
늘 평행선에 놓인 우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우리는 늘 함께였다
멀어진 계기는 있었지만
가까워질 계기도 없었다
이제는 이 거리가 편해졌다
더 다가갈 용기도
밀어낼 마음도 없다
그래서 더 오래 함께 일 수 있지 않았을까?
쏟아진 물을 담아보며
남은 물그릇을 바라본다
이쁜 그릇에 잘 담으면
새것처럼 될 수 있다
날마다 새롭게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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