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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41) 두통

오랜만에 찾아왔다

익숙한 듯 매번 낯설게 다가오는 너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버텼는지

나에게 항변한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나는 진통제 몇 알을 욱여넣고

성가신 네가 떠나가길 기다려본다

30분 후면 천국이 펼쳐진다는

약 설명서를 신뢰하며

다가올 순간을 기대한다

진통제를 여기저기 달고 사는 것은

각박한 인생을 사는 현대인의 숙명인가

그럼에도 아픔은 늘 익숙하지가 않다

어디서든 손쉽게 살수 있는 약 몇 알처럼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약은 어디에 있을까?

예쁜 꽃 냄새

아이의 미소

흙의 온기

바람의 포근함

따사로운 햇살

모두 알약 한 개에 꾹꾹 눌러 담아

신비로운 두통 치료제를 만들어보고 싶다

아픈 머리가 맑아지고 시원하게

30분이 지나서 약 효과가 느껴진다

써 내려가는 글과 함께

맑아지는 머리와 마음 그리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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