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왔다
익숙한 듯 매번 낯설게 다가오는 너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버텼는지
나에게 항변한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나는 진통제 몇 알을 욱여넣고
성가신 네가 떠나가길 기다려본다
30분 후면 천국이 펼쳐진다는
약 설명서를 신뢰하며
다가올 순간을 기대한다
진통제를 여기저기 달고 사는 것은
각박한 인생을 사는 현대인의 숙명인가
그럼에도 아픔은 늘 익숙하지가 않다
어디서든 손쉽게 살수 있는 약 몇 알처럼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약은 어디에 있을까?
예쁜 꽃 냄새
아이의 미소
흙의 온기
바람의 포근함
따사로운 햇살
모두 알약 한 개에 꾹꾹 눌러 담아
신비로운 두통 치료제를 만들어보고 싶다
아픈 머리가 맑아지고 시원하게
30분이 지나서 약 효과가 느껴진다
써 내려가는 글과 함께
맑아지는 머리와 마음 그리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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