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 가족은 감정을 느끼고 전하고 행동하게 했다
어떤 감정이 그대로 자리 잡게 놔두는 방식이었다
어리고 여린 내게 때론 무겁고 가혹하게 느꼈다
그런데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나의 남편은 다르다
감정을 객관화한다 때때로 무시한다
감정을 축소해 놓고 생각하거나 기다린다
대체로 아무 행동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하고 나서 나는 후자 쪽으로 가려고 했다
남편하고 살아야 하니까
여전히 익숙한 것은 전자이지만
의도적으로 노력하고는 있다
결국은 어느 쪽에도 노예가 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 중이다
감정에 잠식당해
모든 것이 표현되고 느껴지는 사람이지만,
때로는 멈춰 서고 무표정하게 무응답 할 필요도 있다
진실한 감정
깊이 있는 감정
신뢰하는 감정
진정한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감정
누구보다 진실한 감정을 찾음과 동시에 다스리는 것
인간으로 인간다운 감정 속에 살아가길 터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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