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좋아했는데
보이는 족족 뜯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혀로 소리를 내며
강아지풀을 흔들었다
길가에 흔하디흔한데
몇십 년은 잊고 지냈다
다섯 살 따님 눈에는
강아지풀이 잘도 보인다
차 타고 지나가다가도
차에서 내리다가도
엄마 잠깐만 하며
강아지풀 한 개를 뜯어온다
기분 좋은 날은
강아지풀 두 개를 뜯어와
엄마 한 개, 나 한 개 한다
강아지풀은 꽃잎이 한 개도 없지만
바람에 춤추는 모습이 참 부드럽고 보드랍다
강아지풀아
길가에
숲속에
온 세상에
쭉 쭉 퍼져나가
우뚝 우뚝 피어나길
너를 발견해 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지금처럼
반가움으로 머물어주길
어릴 때 좋아했는데
보이는 족족 뜯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혀로 소리를 내며
강아지풀을 흔들었다
길가에 흔하디흔한데
몇십 년은 잊고 지냈다
다섯 살 따님에 눈에는
강아지풀이 잘도 보인다
차 타고 지나가다가도
내리다가도
엄마 잠깐만 하며
강아지풀 한 개 뜯어온다
기분 좋은 날은
두 개를 뜯어와
엄마 한 개 나 한 개 한다
꽃잎 한 개도 없지만
바람에 춤추는 모습이
부드럽고 보드랍다
길가에
숲속에
퍼져나가
우뚝 피어나길
너를 발견해 줄
누군가에게
반가움으로 머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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