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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329) 강아지풀

 

어릴 때 좋아했는데

보이는 족족 뜯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혀로 소리를 내며

강아지풀을 흔들었다

 

 

길가에 흔하디흔한데

몇십 년은 잊고 지냈다

 

 

다섯 살 따님 눈에는

강아지풀이 잘도 보인다

 

 

차 타고 지나가다가도

차에서 내리다가도

 

 

엄마 잠깐만 하며

강아지풀 한 개를 뜯어온다

기분 좋은 날은

강아지풀 두 개를 뜯어와

엄마 한 개, 나 한 개 한다

 

 

강아지풀은 꽃잎이 한 개도 없지만

바람에 춤추는 모습이 참 부드럽고 보드랍다

 

강아지풀아

길가에

숲속에

온 세상에

쭉 쭉 퍼져나가

우뚝 우뚝 피어나길

 

 

너를 발견해 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지금처럼

반가움으로 머물어주길

 

어릴 때 좋아했는데

보이는 족족 뜯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혀로 소리를 내며

강아지풀을 흔들었다

길가에 흔하디흔한데

몇십 년은 잊고 지냈다

다섯 살 따님에 눈에는

강아지풀이 잘도 보인다

차 타고 지나가다가도

내리다가도

엄마 잠깐만 하며

강아지풀 한 개 뜯어온다

기분 좋은 날은

두 개를 뜯어와

엄마 한 개 나 한 개 한다

꽃잎 한 개도 없지만

바람에 춤추는 모습이

부드럽고 보드랍다

길가에

숲속에

퍼져나가

우뚝 피어나길

너를 발견해 줄

누군가에게

반가움으로 머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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