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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302) 삼백 개의 글

 

삼백 개의 글을 쓰다

백 번째

이백 번째

삼백 번째 느낌이 다다르다

 

 

매년 다가오는 생일날처럼

감회가 교차되면서 새롭다

만 가지 오묘한 느낌을 받는다

 

글을 쓰는 날은

내게 특별한 날이다

찰나의 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흘러가는 그저 카이로스의 시간이 아니라

한순간의 점처럼

깊은 의미를 지니는 크로노스의 시간이다

사백 번째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라도 또 써야겠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로부터

수많은 갈등과 고비가 있었다

어떤 허들이든 결국 넘어왔다

때로는 넘어지고 다치고 아프고

슬프고 외롭고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런데 지금 삼백하고도 두번째이다

 

 

그래 난 아마 계속 질 거다

승리는 아니다

우승도 상금도 없다

지는 게임인 거 알지만

근근이 끝까지 갈 거다

 

 

손목이 두꺼워지든

손가락이 휘어지든

두드릴 힘만 있다면

이 경기에 계속 참여할 테다

 

 

누구도 초대한 적도

경쟁할 대상도 없지만

나는 글쓰기라는 해류에 빠졌다

아니 빠져들었지

헤맬 거다 충분히 바둥거릴 거다

나만의 방법을 찾을 거다

때론 잘못된 길로도 갈 거다

그러니 따라오지 마시길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공감 버튼이나 댓글이나

아니면 끝까지 읽어보시길

은근슬쩍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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