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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299) 할아버지의 사랑

 

틀린 것은 없다

잘못한 것도 없다

다 마음에 들어 한다

 

 

그저 다 사랑스럽다

선발로 뛰어나오는 사랑

갖고 싶은 건 다 사주고 싶다

먹고 싶은 건 다 먹이고 싶다

하나도 안 아까운 사랑

 

 

마지막 여생의 남은 사랑을 붓듯

샤워기가 아니라 드럼통으로 붓는다

나이가 들어서 까먹은 건지

셈이 헷갈리는 건지

자꾸자꾸 부어주는 사랑

 

 

보고 또 보러 오고

또 찾아오는 할아비의 사랑

삐지는 법도 없이 온다

 

엄마인 나보다도

손주들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진실은 아이들이 더 잘 알겠지

 

사랑한다

사랑해

할아버지가 전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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