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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289) 선녀와 나무꾼

 

어찌어찌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한 명만 더 낳으면 세명

그때는 자유이다

 

 

숨겨둔 선녀복을 찾아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리라

 

 

문득 궁금해진

바닥을 뜯어보니

선녀복이 있다

 

 

약속이고 뭐고

애고 뭐고

다 팽개치고 가면 되는데

 

 

발길이 멈추고

눈길이 멈추고

마음이 멈춘다

 

 

지금이 아니고서는 안돼

마음속 경종이 울리지만

차마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는 거기가 집이 아닌가 보다

선녀복을 봐도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

선녀에서 이제는 사람이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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