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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249) 복음

 

당신은 나를 잘 아신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미완성 그 자체인지

 

그래도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

내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중히 여긴다

 

마치 내가 뭐라도 된 양

우쭐거릴 때

머리통을 탁 쳐버리지 않고

 

또다시 쭈그러져 침울할까

안타까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신다

 

때론 나는 교만하고 오만하다

결국 열등하기 때문이다

한없이 작기 때문이다

내가 내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인정할 때

당신은 나에게 전부가 된다

실오라기 하나 없어 부끄럽기에

당신이 입혀준 옷자락이 나의 전체가 된다

 

내 안에 어떠한 사랑도 없음을 알기에

당신의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내 전부를 건다

 

그 사랑을 제대로 알고 진짜 만나고

무슨 말인가 이해하고 실제로 경험하면

온 지구가, 세계가 달라진다

심장은 다시 뛰고 꽃들이 노래하고 땅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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