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따시고 배부르면
글이 안 써진다
만날 사람도 만나줄 사람도 없을 때
배고프고 허기지고 지치는 날,
마음속 통장에
잔고가 쑥 빠져나간 것 같은 날에 글이 왕왕 써진다
이렇게 적어라도 놔야 살 것 같으니까,
남이 쓴 긴 책은 잘 읽지도 않는 나
심오하고 진지한 글도 지루해하는 나
이런 사람이 글을 쓴다
왜 쓰는 것일까
왜 쓰고 싶은가
자문자답의 연속이다
왜 사냐 물으면 살지요라는 한 시인의 글처럼 왜 쓰냐 물으면 쓰지요라고 할 거다
생각보다 쓰기
참기보다 쓰기
고민보다 쓰기
쓰며 쓰며 쓰며
지우며 지우며
생각하고 참고 또 고민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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