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 쓰는 방 (227) 악마

 

내 안에 악마를 깨운다

나는 내가 세상 착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악마임을 알게 된다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서

 

너를 통해 사랑의 끝을 배웠다

사랑의 결국

그것은 사랑할 수 없음이다

 

미워하고 증오하고 경멸한다

처참히 부시고 해체할 것이다

 

다시 만들 수 없는 형태로

자태로 만들어 갈 것이다

 

내 안의 악을 마주하고

버티고 일으키며 살아간다

 

더 이상은 감출 이유도

속일 이유도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깊은 심해에서 만난 괴물

괴수 한 마리만 남아있다

 

괴물과의 한판

그 싸움의 끝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지독한 목숨을 건 전투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