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악마를 깨운다
나는 내가 세상 착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악마임을 알게 된다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서
너를 통해 사랑의 끝을 배웠다
사랑의 결국
그것은 사랑할 수 없음이다
미워하고 증오하고 경멸한다
처참히 부시고 해체할 것이다
다시 만들 수 없는 형태로
자태로 만들어 갈 것이다
내 안의 악을 마주하고
버티고 일으키며 살아간다
더 이상은 감출 이유도
속일 이유도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깊은 심해에서 만난 괴물
괴수 한 마리만 남아있다
괴물과의 한판
그 싸움의 끝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지독한 목숨을 건 전투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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