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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179) 꿈꾸는 신예

 

내 시는 뭔가 비슷하다

종종 쓰는 단어도 유사하다

관심 있는 대상도

말하고 싶은 이야기도 엇비슷해 보인다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에서

새로운 시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새해가 되니

문학 공모전이 즐비하다

꿈을 꾸는데

당선이 되고 싶은데

시인으로 등단하고 싶은데

 

나는 아직 애벌레 같다

아직 무슨 색깔인지

어떤 모습인지

어떤 종류인지

분간도 형태도 모른다

 

아직 때가 안된 건지

때가 덜 탄 건지

꾀가 부족한 건지

미련한 건지

덜 자란 건지

답답하기만 한 걸 보니

번데기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낙심치 말고 싶다

그래도 응모해 보고 싶다

떨어지더라도

망하더라도

해봤으니까

도전했으니까

자기 위로라도 하고 싶다

 

나 말고도

이 세상에 많은 시인들이 있다

시인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글을 쓰며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전생을 바쳐 글쓰기에 올인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비인가? 벌인가? 나방인가? 매미인가?

 

알 수 없으니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대로 얼어 죽기엔 삶이 아깝다

그대로 굳어버리기엔 너무 내가 궁금하다

당신도 궁금하다면

지금 이 시간이라도 응원해 주시길

잠시라도 기도해 주시길

 

무어라도 되겠지

뭣이라도 되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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