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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16) 불면의 밤

몸 안에 불이 붙은 것처럼
너무 뜨거워지면
머리도 마음도 몸도 버벅거린다.

생각이 겹쳐지고 흩어지면서
다시 혼란의 거리에 마주 앉는다.

하루를 곱씹으며
아주 예민한 눈빛으로
나를 그리고 너를 바라보고 나면

지친 숨소리만 가득 차 오른다

다시 정돈하고 싶어
무언갈 열중해 보며
이 긴 시간들을 온몸으로 껴안아본다

회피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아보며
이불 속에 몸이 누어보지만
이내 뒤척이다
맑아지는 정신에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도 끝이 있겠지
그게 밤이려니 하며
밤의 끝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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