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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176) 가룟유다(Judas Iscariot)

 

분명 아니라고 했는데

결국 등을 돌린다

 

믿을 거라 했는데

등에 칼을 꽂는다

 

내가 살려고

내가 벌어먹으려고

내가 중요하다고

 

은 삼십에 스승을 판다

돈 몇 푼에 사랑과 우정과 의리를 팔아넘긴다

 

죄송해요

조금만 더 고통스러워도

조금만 더 복잡해져도

조금만 더 견디기 힘들면

 

스스로 자결하고 증발해버린다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을걸

비극의 인생을 선택한다

 

그게 무슨 일인지 분별도 없이

어떤 행동을 벌이고 있는지

세상 최악의 부끄러운 배신자

 

낯부끄러워 그저 소멸하고 싶다

수치스러울 자격이라도 있나 논하고 싶다

태어나지 말았을 걸

존재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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