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는데 십 년이 넘게 걸렸다
야망을 내려놓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
끝없는 물음 중
왜 나일까?
누가 봐도 사람답고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어디 없을까
교만하고 부족하고
어쩔 땐 바보 같고
그럴듯하게 계산도 하나 못하는데
그저 뛰어들고 나자빠지는 멍청이 같은데
일희일비하고
변덕스럽고 괴상한데
과대포장에
망상에 빠져사는 한심한 인간 같은데
이제 남은 것은
자포자기와 비교의식과 열등감에 더한 우월감뿐인데
어떻게 고쳐주실지
어떻게 닦아 써주실지
어떻게 회복시켜주실지
기대만 하면 될까
기다리면 될까
이젠 안다
꿈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고
비전도 아니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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