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있다 없다 말한다
나는 가본 적은 없지만 있다고 말한다
사실 있고 싶다 아니, 있어야만 한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동안
그곳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위로해 준다
갔다 왔다고 내가 봤다고 말하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힘든 현실 속에서
때론 도피처가 되어
나는 여기 속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갈 곳이 있어 거기에서는 왕자, 공주래
조금은 유치한 상상을 하며 버티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울 아들은 천국보다
여기서 오래 같이 살자 한다
맞아 그래 그러면 더없이 좋지
근데 거기가 본향이라니까
선택지가 없는 곳
가야 하는 곳이라니까
삶도 처절하게 사랑하면서
동시에 하늘도 사랑할 수 있을까?
거기는 눈물도 없고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다는데
그건 무슨 상태일까 싶다
확신과 믿음이 견고해졌으면 좋겠다
살다 보면 더 명확해지는 걸까
영원을 산다는 건
영원을 누린다는 건
지금 이 미개한 상태로는 알 수가 없다
그와 더불어 먹고
그와 더불어 살고
그와 더불어 놀고
그의 영원을 노래하며
미지의 영역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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