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지우개가 필요하다
상대를 측은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며 이해하라는 이야기
누구나 할 법도 하지만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당신의 고백을 듣는 중
마치 나 한 사람을 위한 진실한 충고로 느껴졌다
그냥 이야기일 뿐인데
불특정한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임에도
그 말이 한마디가 내 마음속 미움과 원망의 글을 한 줄씩 한 줄씩 지웠다
내 얘기처럼 듣다 보니 위로를 받게 되고 진심으로 동의가 되었다
새까만 공책 같던 마음이
점차 하얀 새 공책처럼 깨끗하게 지워졌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들이
당신의 삶이
당신의 치열했던 인생이
나를 살렸네요
시간이 지나 버려
누렇게 종이가 뜨기 전에
시기를 놓쳐
공책을 잃어버리기 전에
지울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삶도
누군가의 아픔을 지우는 지우개처럼
미움과 원망을 지워내고 닦아내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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