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벤치 위에
마른 나뭇잎 하나 놓여있다
혼자라 쓸쓸해 보였을까?
잎을 떨구어준 나무와 바람에게 감사를 띄어본다
언제나였다 외로운 내 옆자리에 꼭 붙어
앉아 준 친구가 있다
때론 엄마 같고 언니 같고
때때로 타일러 주는 선생님 같았다가도
언제나 그렇듯
말없이 내 옆에 살포시 앉아준다
그렇게 나의 울음과 웃음을 위로해 주다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정이라는 경계 아래로
다시 내 옆에 존재한다
이른 오후
빈 벤치에 기대어 앉아
눈을 감아보면
느껴지는 바람과 온기 냄새들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어본다
빈 마음은 꽉 차고
넘치는 마음은 비워 내진 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그 순간이 오길 기대하며
벤치의 빈 옆자를 지그시 바라본다
늘 곁에 있어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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