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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 (132) 푸른 작업복의 기억

가끔씩 보고 싶다

푸르른 남색 면 잠바에 기름냄새 풍기는 사람들

 

늦은 저녁 허름한 식당에서 찌개 하나 고기 몇 점 올려놓고

하루의 시름을 푸는 사람들

 

낡고 두꺼운 작업신발을 신고

지친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육체노동으로 온몸이 고되고 무거워도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묵묵히 일터로 가는 사람들

 

언제부터 서서히 사라진 것 같다

어디로 가신 건지

어디에 계신 건지

 

나는 가끔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아마 그리움 때문인 것 같다

그래, 맞다

삶의 무게를 지고

양손 가득 간식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책임감과 사랑

 

쌀쌀한 밤

그리워지는

온기

냄새

기억

만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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