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보고 싶다
푸르른 남색 면 잠바에 기름냄새 풍기는 사람들
늦은 저녁 허름한 식당에서 찌개 하나 고기 몇 점 올려놓고
하루의 시름을 푸는 사람들
낡고 두꺼운 작업신발을 신고
지친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육체노동으로 온몸이 고되고 무거워도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묵묵히 일터로 가는 사람들
언제부터 서서히 사라진 것 같다
어디로 가신 건지
어디에 계신 건지
나는 가끔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아마 그리움 때문인 것 같다
그래, 맞다
삶의 무게를 지고
양손 가득 간식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책임감과 사랑
쌀쌀한 밤
그리워지는
온기
냄새
기억
만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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