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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방(10) 헤매는 날

꼭 있더라 그런 날,

다 아는 것 같은데 어디서 꼭 헷갈리는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운 그런 날 말이다.

 

피해지지 않는 그런 시간엔

그저 받아들이게 되는 숙명의 날

 

자주는 아닌데 가끔씩 그렇다

머리도 몸도 마음도 

고장 난 기계처럼 

오류가 생겨버린다. 

 

헤매다 헤매다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 

누가 알려주거나 고쳐줄 수 없나 

혼자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고장 날 땐

고장 난대로 

눈물 날 땐 

눈물 난대로 

넘어지면 넘어진 대로 

헤매면 헤메는 대로 

걷고 또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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